Alumni Special Interview는 KFAS 서포터즈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 중인 재단 동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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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서 변호사(대학특별 33기)
임현서 변호사는 법률사무소 '리바이어던'의 대표 변호사입니다. "기술적 정확성과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는 법률서비스를 구현하고 싶다"는 포부로 기업법무, 민형사 및 민사집행분야부터 조세와 도산(회생/파산) 및 각종 등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AI 기반 부동산 심사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프롭테크 기업 ‘탱커’를 창업했던 경험은 법률·금융 분야의 오래된 비효율을 기술로 해결하려는 그의 문제의식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더 커뮤니티', '굿피플'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였으며, 개인 유튜브, 그리고 개인 저서 발간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다재다능한 동문 임현서 변호사의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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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촬영 스튜디오에서 임현서 변호사와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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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재단 가족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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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바이어던의 대표 변호사 임현서입니다. 저는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학특별장학생이었고, 한-중 리더십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었습니다. 과거에는 AI 관련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고, 지금은 변호사업을 비롯해 여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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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님께서는 대학특별장학생 33기이신데요. 어떻게 재단을 알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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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등교육재단이 워낙 이름 있는 재단이기 때문에 장학금 이야기를 하면 모를 수가 없는 재단이었습니다. 제가 학생 때도 아주 유명했고, 당시에도 재단이 배출한 박사님과 교수님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학생 때, '국가가 아닌데 이렇게 학술 지원을 하는 재단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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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님은 어떤 학창 시절을 보내셨을까요? 대학생 임현서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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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에는 이것저것 해보는 걸 좋아했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노래와 밴드 활동을 좋아해서 가요제에 나가서 상도 받고 음악 활동을 상당히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재단 행사 때 공연을 한 번 하기도 했고요. 학생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랐던 시기였는데, 음악에 미련이 조금 남아서 대중음악을 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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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IT 기업 '탱커' 펀드를 창업하셨었는데요. 처음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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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 새롭게 다가왔는데, 주변에 컴퓨터로 코딩할 줄 아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런 일들을 소꿉장난처럼 하기 시작하면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러한 배경이 인생 전체로 봤을 때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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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의 꿈을 갖게 된 계기와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스스로 변호사를 신이 내린 천직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변호사님이 생각하는 실제 변호사라는 직업은 어떠한 직업인지, 어떠한 점에서 천직이라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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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적성이 정말 잘 맞았어요. 변호사가 되기 전에 직접 소송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져서는 안 되는 소송들을 목숨 걸고 하면서 이 일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굿피플’이라는 방송에 나가 오히려 제 적성을 알게 됐는데요. 제가 하던 대로 한 것인데 사람들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제가 이 업을 잘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변호사가 하는 업무는 정말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상위 규범을 살펴보면 변호인입니다. 변호인의 존재는 국가를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용병이거든요. 헌법적으로 정의된 가치는 변호인이고, 이를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을 변호사라고 하는 겁니다. 국가라는 거대 권력이 불합리한 권력 행사를 하려 했을 때, 일반적인 사람들은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기 쉽지 않죠. 그래서 변호인은 규범이라는 도구를 준비해 두고 빠르게 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그것이 변호사업의 본질이라서 변호사는 용병이라는 정체성을 떠나서는 존재 의의가 설명되지 않아요.
모든 법률적인 업무의 핵심은 분쟁 가능성인데, 이 분쟁 가능성을 두고서 자문도 하고, 변호도 하는 것이죠. 이런 과정들이 다 갈등을 전제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호전적인 저의 성향과 잘 맞고, 그런 과정이 재미있어요. 갈등을 조율하고, 마주하는 과정이 심적인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일에 흥미를 느끼는 쪽에 가깝습니다. 소송의 승패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그 자체를 마주하는데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 직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승소하실 때 그 즐거움이 더 크신가요, 아니면 패소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즐거우신 건가요?)
저도 패소가 즐겁지는 않아요. 다만 저는 싸움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지는 상황은 안 만들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거나 인정받으면 굉장히 즐겁죠. 단순히 하나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지더라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거든요. 이기고 질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도 제가 풀어드리는 문제 중 하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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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이면서 기술 기반 서비스를 만들어본 적이 있기에 가능한 질문 같은데요. 'AI 시대 법률 서비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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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서비스는 법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편익 증진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판결을 내리는 것은 인간 판단이 개입돼야 하는 그 활동의 본질상 대체는 어려워요. 물론 그 판단을 하는 사람이 AI를 활용해서 많은 업무를 수행해 낼 수는 있겠죠. 자격을 갖춘 소수의 사람이 이전보다 더 많은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는 변화는 서비스의 공급 비용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법률이 닿지 않았던 사각지대에까지 법률이 닿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법률 소비자로서는 더욱더 좋아질 수밖에 없죠.
그러나 동시에 그 중간에 위치한 사람들의 불투명성은 더 커졌죠. 직업인들은 현재 '내가 대체될 사람인가' 혹은 '사람을 대체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신규 변호사가 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절망적인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서비스 제공 주체는 점점 기업화되고 대형화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산업적으로 AI와 결합하여 큰 회사들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AI의 발전으로 인한 그러한 변화가 실제로 피부에 와닿으시나요?)
저희 법률사무소가 지금 직원이 15명인데, 변호사가 1명이에요. 그러니까 16명 중에 저 혼자 변호사입니다. 이렇게 일 진행이 가능한 것은 그러한 성격의 업무들을 골라서 하는 것도 있지만, (AI의 도움을 받아)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거의 뭔가 말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일을 합니다. 예전에, 그러니까 작년 이맘 때 할 수 있다고 생각 하지 못했던 일의 양을 처리하고 있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과 로펌을 설립을 했다가 혼자 나와서, 이렇게 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쪽으로 (업계가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 거죠. 그러니까 어중간한 변호사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이 이미 시작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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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회생·파산 전문 조직인 '회생솔루션랩'을 런칭했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 건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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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대로 개인회생 업무를 중심으로, 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큰 사고 없이 채무를 정리하고 다시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회생이라는 것이 결국 한 사람의 빚을 없애주는 일인데, 사실 이 과정을 혼자서 진행하고자 하면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 시스템이 조력해 주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도와드리는 거죠.
저는 이 업무가 법조계에서 매우 생산적인 업무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게임에서 퇴출됐던 사람이 다시 규칙대로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이니까요. 제도의 취지에 맞게 충실하게 운영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특히 더 사회적으로 유익한 업무가 있을 수 있잖아요. 저는 개인회생 업무가 그러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일은 제가 되게 좋아하는 업무이자 자랑스러워하는 업무 중 하나죠. 이러한 일을 전담으로 담당하는 조직을 꾸려서 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되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이 자체가 되게 좋습니다. 이 일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 더 나아가 자녀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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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서 변호사는 재학생 8명이 로펌에서 1달간 인턴십을 하는 과정을 그린 굿피플에 출연하여 최종 우승을 한 것 외에도 미스터트롯과 슈퍼스타K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현재 '이면서다'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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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방송보다 문과의 유일한 생존 방법 유튜브 영상으로 처음 변호사님을 알게 되었는데요. 변호사님이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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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콘텐츠를 만들 때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제 영상에는 타인을 공격하거나 자극적인 논평을 하는 콘텐츠가 거의 없어요. 많은 변호사 유튜브가 시사 이슈를 다루며 의견을 내지만, 저는 그러한 논평을 하는 것도 최대한 자제해요. 왜냐하면 모두가 '한 번뿐인 인생'인데, 잠시 제 콘텐츠를 보는 사람과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고 제 이야기가 그 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감사한 순간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가끔 고맙다고 메시지 주신 분들도 계시구요. 솔직히 제 콘텐츠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계속하게 되는 거죠.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지만 당시에 아버지의 부재를 크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차이가 느껴지더라구요. 과거에 제가 시행착오를 겪던 시점에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없었지만, 누군가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 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거죠. 물론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삶에서 매우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 무엇을 물려받았는지에 따라 사는 것이 많이 달라지는데, 부모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바꿀 수는 없잖아요. 우리가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불평등'인데, 이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더 잘 되는 게 바람직한 사회 구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느 위치에 있든,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가 전할 수 있는 도움과 이야기가 닿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거죠. 지금은 그런 마음으로 제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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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이 꼰대라면 나는 그냥 꼰대할래요」라는 책을 출간하셨을 때,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기파멸방지서’라고 하셨던 부분이 마음에 와닿아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책 속에 있는 많은 조언 속에서, 가장 해주고 싶으셨던 말이 무엇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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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사실 지금은 책에 어떤 내용을 썼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고, 약간 창피하기도 한데요. 하하. 그래도 하나 떠오르는 게 있다면 '간접 자본의 차이를 이해하라'는 이야기를 썼던 것 같아요. 앞선 말한 이야기와 연결되는 부분인데,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의 의미를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않으면 그 가치를 막연하게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겁니다. '저 집은 부자야' 같이 단편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이 많다면 무엇을 누릴 수 있는지에서 많은 차이가 나게 되거든요. 그런데 두 가지 상황을 다 직접 겪어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잘 알 수가 없어요. 각자가 살아온 환경밖에 모르거든요.
미디어를 통해 겉으로 들어나는 모습은 볼 수는 있어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어릴 때는 그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라요. 저는 먼저 '그 차이가 있다'는 현실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사업이든, 정치든 시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잘 살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뭔가를 더 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잘 되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러한 구조에 대한 본질적인 인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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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변호사의 꿈이 있는 학생으로서 지금 당장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되게 많은데요. 대학생 시기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미래의 변호사를 꿈꾸는 재단 후배 장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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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라는 직업이 체질이 맞아야 하는 직업이라, 본인의 체질을 잘 탐구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요. 물론 본인이 소송을 해 봤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밌다면 변호사를 하시면 됩니다. 즉 '부딪치는 과정을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직업을 잘하는 것 같아요.
적성 탐구가 제대로 안 된 채로 3년 간 몰두해서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중도에 다른 진로로 바꾸기 쉽지 않을 수 있거든요. 3년 동안 로스쿨에서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세상은 엄청나게 변하는데, 그걸 감안하고서 얻을 만한 리턴이 있을 것인지 개인적인 이해와 고려를 많이 해보셔야 해요. 그래서 3년을 공부하고 내가 궁극적으로 어떤 것을 목표로 할 것인지 설정해 보셔야 하고요. 덧붙여 훌륭한 재단 동문들께서 사회의 발전에 일조해 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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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및 제작
위가영 장학생(인재림 제3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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