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umni Special Interview는 KFAS 서포터즈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 중인 재단 동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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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규 대표 (대학특별 30기, 팀스파르타 대표) 이범규 대표는 ‘팀스파르타’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입니다. 현재 비전공자와 초보자도 IT 기술과 코딩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팀스파르타는 단순히 코딩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선사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범규 대표가 현재는 어떠한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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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파르타 사무실에서 이범규 대표와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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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재단 가족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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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팀스파르타를 운영하고 있는 이범규입니다. 많은 분들이 ‘스파르타코딩클럽’으로 알고 계실 텐데요, 저희는 비전공자나 초보자분들에게 IT 기술, AI, 코딩을 교육하여 각자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크게 자기개발 코스와 취업 코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특히 취업 코스의 경우, 연간 약 4,000명이 수료하고 있는데요, 이는 국내 전체 신규 개발자 중 약 15~2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전국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졸업생 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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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시절, 대학특별장학생으로 선발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 재단을 알게 된 계기부터 재단 장학생으로서의 경험이 대표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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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재학 시절, 재단 장학생 선배님을 통해 처음 재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해주셔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지원하게 되었죠.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덕분에 대학 재학 시절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특혜였죠. 지금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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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표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대학 시절 어떤 경험이 가장 의미가 있었는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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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에는 ‘고객이 있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박수를 받든, 부정적인 반응을 맞이하든 간에, 대학생일 때는 제도나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니까요.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토리를 계속 만들어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대학생 때 수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어요. 예를 들면, 유럽 여행을 갔을 때는 6개월 동안 한 사람에게서 한 문장씩 받아서 '이어쓰기 소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약 600여 개의 문장을 받았었죠. 이런 프로젝트를 해보면서 사람들에게 거절 당하는 경험도 쌓고, 일을 어떻게 잘 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또, ‘어떤 버스’라고, 봉사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타면, 어디로 갈지, 무슨 봉사하러 갈 지를 알려주는 미스터리 컨셉의 봉사 버스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무서운 이야기를 읽어주는 팟캐스트도 약 10년 정도 진행했고요.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을 찾아 일대일로 만나는 약속을 잡고서, 약속 장소에 당시 반 학생들을 모두 모으는 프로젝트도 했었어요.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모으고, 지금 가진 리소스로 실행 가능한 형태의 일을 구상하고 실현하는 과정이에요. 그런데 이 과정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생각보다 연습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대학생 때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대학생 시절에는 이런 시도를 ‘연습’으로 할 수 있지만, 사회에 나가면 회사 안에서 그런 연습을 하기는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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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파르타를 창업하기까지, 예기치 못한 변수나 위기 상황을 마주하신 경험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기억에 남는 특별한 사례가 있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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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팀스파르타를 창업하기 전 처음에는 오프라인 강의 형태로 코딩을 가르쳤었는데요. 8명이 모이면 강의를 개설하는 방식이었고, 점차 수요가 늘면서 한 기수에 500명 이상이 수강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제 사업에 대해 확신이 없던 시점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큰 변수를 맞닥뜨렸습니다. 대면 강의가 중단되면서 사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이었죠. 그때를 돌이켜보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핵심은 ‘기민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빠르게 온라인 전환을 시도하면서 과감하게 실험에 나섰죠. 그때 변화에 주저하지 않았던 덕분에 지금의 팀스파르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그런 실험은 머뭇거리면 기회를 놓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날쌔게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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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투자심사역을 거쳐 창업이라는 길을 선택하신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셨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다르게 하셨을지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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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규 대표는 과거 우아한형제들, SK지주회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을 거쳐 지금의 팀스파르타를 창업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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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멋있다고 여기는 것과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당시 잘 다니고 있던 SK를 나와 본엔젤스라는 벤처캐피탈로 이직을 했는데요. SK보다 본엔젤스가 좋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는데, 막상 또래 친구들이 다른 대기업에 취업했다거나 유학을 간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문득 ‘내 선택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결국 제일 어려웠던 건, 세상이 원하는 기준과 제 기준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고 제 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남들의 시선을 꽤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 더 고민이 컸던 것 같고요. 만약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래도 SK라는 대기업을 나와 본엔젤스를 선택했을 것 같고, 지금처럼 창업까지도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창업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지금처럼 회사를 성장시킬 자신도 사실 별로 없거든요. 결국, 어떤 일을 하든 ‘운의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그 운이 또 맞아떨어질 거라는 확신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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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파르타가 학습자 또는 팀원에게 주고자 하는 ‘와우 경험’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는 서비스 환경 속에서, 팀스파르타는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와우’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나 시도를 하고 있는지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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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경험이란? 팀스파르타가 말하는 ‘와우 경험’은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예상 이상의 감동과 만족을 느끼는 순간을 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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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10년 후 무엇이 변할지를 고민하기보다,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예를 들면,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상품, 빠른 배송’을 원할 거라는 거죠. 저는 교육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추구하는 세 가지는 ‘빠른 시간에’, ‘적은 노력으로’, ‘고수의 경지에 오르는 것’입니다. 많은 교육 서비스가 빠른 시간이나 높은 수준을 강조하곤 하지만, 저희가 가장 집중하는 건 ‘적은 노력’이에요. 예를 들어, 영어를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싶은데, 외국인 친구가 생기면 밤을 새워 10시간 이야기해도 피곤하지 않잖아요. 그건 재미가 있기 때문이고, 그 상황에 몰입해 있기 때문이죠. 저희는 바로 그 감각,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학습”, 그게 진짜 와우라고 생각해요. 교육 안에 그러한 경험을 설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와우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희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합니다. 예를 들면 수강생의 성장을 저희가 뒤에서 계속 모니터링하다가, “너는 이런 유형의 수강생이고, 이렇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라는 개인화된 피드백을 주는 것도 그중 하나예요. 또 하나는 ‘바로 인턴’이라고 해서 수강생이 수료를 할 때, 타 기업에 직접 한 달 월급을 지원하면서 수강생을 위한 인턴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아직도 신입 개발자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한 달 인턴으로 같이 근무를 해보면, 신입 개발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이렇게 신입 개발자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도 하고 있어요. 이것도 저희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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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파르타는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코딩의 대중화’를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왜 ‘코딩의 대중화’를 핵심적으로 추구하시는지, 그리고 코딩이라는 행위가 본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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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본질적으로 가르치고 싶은 건 ‘코딩 그 자체’가 아닙니다. 저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메이커 DNA’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3~4살 아이에게 인형을 주면 이름을 붙이고, 서사를 만들고, 레고나 로봇을 조립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이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자기 자아를 투영한 무언가를 만들고 세상에 보여주며 자존감을 얻는 본능적인 행위입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대부분 그런 본능을 잊고,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만 하며 살아갑니다. 저희는 이 사람들에게 잠들어 있는 메이커 DNA를 깨우고, 0에서 1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코딩의 대중화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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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도전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많은 후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보시기에,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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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렇게 적어주세요. “후배님들, 창업하지 마십시오.” 어느 정도 진심입니다. 대학생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창업해서 한 사이클이라도 더 돌아보고 싶다’거나, ‘회사 다니다가 창업할 바엔 그냥 창업을 두 번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쉬운데요. 사실 대부분의 경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를 먼저 다녀보고, 그 다음에 창업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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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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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당시에는 “장학금을 받으니 참 좋다”는 단순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게 단순한 지원이 아니었다는 걸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재단은 인재 양성에 대한 진심과 결단으로 저를 비롯한 학생들을 지원해주셨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재단 덕분에 저는 대학 시절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시도할 수 있었고, 그 경험들이 지금의 저에게도 계속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 씨앗들이 자라나 지금의 길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에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도 더 반가웠고, 감사한 마음으로 응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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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사람이 벌레라니 - 예쁜꼬마선충으로 보는 생명' 출간
- 김영재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 수석연구위원, 'AI+로봇 - 로봇시대, 세상의 변화를 스스로 주도하는 법'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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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및 제작
KFAS 서포터즈 김나원, 김시연, 박혜원, 임가희, 위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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